Interviewer : 신예림

interviewee : 이정은



팀장님의 첫 휴대폰은 무엇이었나요?

제가 처음으로 휴대폰을 샀던 건 1998년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인기를 누리던 언제 어디서나 한국인은 애니콜~이라고 한국 지형에 강함을 어필하던 삼성 애니콜이었습니다. 통화가 잘 되기만 해도 좋았던 시절이었어요.


보통 자신이 경험했던 시대의 휴대폰들만 기억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정은 팀장님의 강의는 참 흥미로웠는데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이 휴대폰의 첫 탄생을 알 수 있어 좋았고, 기기들의 변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강의를 못 들으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역사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휴대폰의 나이가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문구가 저의 강의 첫 번째 장표였습니다. 올해로 휴대폰의 나이는 41세입니다. (다행히도 제가 더 어리네요~) 1973년 4월, 모토로라의 마틴 쿠퍼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개발하였죠. 최초의 통화는 마틴 쿠퍼 박사가 뉴욕의 거리를 걸으면서 경쟁관계에 있는 벨에게 전화를 건 것이라고 해요. 

물론 그 때의 휴대폰은 무게가 무려 850.5그램이나 나갔고, 부피는 벽돌만해서 들고 다닐 수가 없었어요. (웃음) 그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점점 작아졌고 가벼워졌어요. 그리고 흑백 LCD에서 컬러 LCD로 변했죠. 흑백 디스플레이를 27년간 유지하다가, 컬러디스플레이가 나온지는 10년이 조금 넘었어요. 요즘 스마트폰들은 더 좋은 화질을 가진 아몰레드디스플레이, 레티나디스플레이로 변화하고 있고요.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2년 IBM사에서 개발한 사이먼(Simon)이에요. 달력, 주소록, 계산기, 메모장, 이메일, 팩스 기능이 있었고,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온스크린 키보드와 검색을 위한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너무 고가였고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어요. 그후 PDA등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스마트폰 열풍은 2006년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는 약 4년 밖에 안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세계 1위죠. 2009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약 810만명, 1.7% 였는데, 2013년 기준으로는 약 3천7백만명, 약 70%가 사용하고 있어요. 애플의 아이폰이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켰지만 국내 OS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약 93%를 차지하고 있어요.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4년밖에 안되었다고 하셨는데, 4년이라는 숫자가 적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스마트폰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익숙해져서 그런거겠죠.

스마트폰이 생겨나면서 하드웨어의 발전뿐만 아니라 OS도 함께 급성장을 했습니다. 애플의 iOS는 폐쇄적인 OS입니다. 대신 안정적이고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와 iOS라는 운영체제, 그리고 iTunes를 통해 애플만의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구글의 Android는 개방적인 OS에요. 애플의 뒤를 이어 급격히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최적화를 완성시켰죠.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늦게 들어오게 된 이유는 국내에서는 휴대폰에 WIPI라는 플랫폼을 의무적으로 탑재해야 했어요. 그래서 아이폰이 들어올 수 없었고 아이팟터치가 먼저 소개되었죠.


2008년도에 아이팟터치를 접하게 되면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정말 신기했어요.

사실 스티브잡스는 처음에 모바일웹이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사용자들이 스스로 탈옥을 하면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시작하자 앱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죠. 2013년에는 구글 Play와 iTunes Store에 올라온 어플리케이션 수가 각 1,000,000개를 돌파했어요. 다운로드 수도 500억회가 넘어섰습니다. 그러면서 UX의 중요성도 강조되었죠. 

하지만 Native App으로 모든 것을 구현하기에는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요. 애플의 경우 앱스토어에 등록하고 심사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변경될 확률이 높은 정보나 컨텐츠를 넣어두기엔 부담이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모바일웹과 네이티브 앱의 장점들을 적절히 조합해 변경이 예상되는 페이지들은 모바일 웹으로, 나머지 페이지나 큰 틀은 네이티브 앱으로 개발하는 Hybrid App이 생겨났고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강의에서 맨 마지막에 하셨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PC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간간히 Alert 창을 보시게 되는데요. PC에서 제공하는 Alert 창에서의 버튼 배치는 왼쪽이 긍정적, 오른쪽이 부정적인 버튼입니다. 대부분이 그래요. 하지만 아이폰에서 보게 되는 팝업 창의 버튼은 어떨까요? 왼쪽에 부정적, 오른쪽에 긍정적인 버튼을 제공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스마트폰은 손에 들고 사용하는데 과반수가 넘는 오른손 잡이를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람들이 내용을 읽을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어 내려가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어요. 내용을 읽고 부정적인 버튼 내용을 보고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취했으면 하는 액션 버튼을 보여주면 시선이 다시 한번 움직이지 않아도 바로 누를 수 있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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