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 온리’ 시대로
 

에릭 슈밋 구글회장, 대만 콘퍼런스서 기조연설
몸에 붙이는 와이파이 신체인터넷도 곧 나와 5만원 인공지능폰 등장

 

 

 

 

 


◆ `모바일 온리` 시대 ◆


“‘모바일 퍼스트(first)’는 이미 옛말이다. 이제는 PC 없이 모바일로만 인터넷에 접속해 모든 일상을 처리하는 ‘모바일 온리(only)’ 세상이 온다.”

에릭 슈밋 구글 회장(59)이 모바일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슈밋 회장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한 ‘구글 모바일 퍼스트 월드’기조연설에서 “모바일은 이제 첫 번째 선택(퍼스트 초이스)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힘이 ‘모바일 온리’ 시대를 만들었다. 앞으로 모바일을 통해 일상을 혁신하고 비즈니스를 바꾸는 많은 사례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밋 회장은 2010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새 시대, 새로운 규칙은 모바일 퍼스트(모바일 우선)”라고 외친 바 있다. 이후 금융, 미디어, 자동차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모바일이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렸다. 그로부터 4년10개월 만에 모바일 퍼스트는 완성됐다. 슈밋 회장은 더 나아가 앞으로는 모바일로만 생활을 하고, 모바일에서만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시대가 온다고 본 것이다.

슈밋 회장은 2020년까지 바뀔 미래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인공지능 슈퍼 스마트폰이 등장해서 스마트폰이 개인 비서가 되는 등 성능은 크게 확장되지만 스마트폰 가격은 50달러 내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또 진정한 웨어러블 기기 혁명은 의료 분야에서 나올 것으로 예언하고 피부에 칩을 붙이면 저항을 이용해 충전되고 와이파이가 가능한 신체 인터넷도 등장할 것으로 봤다.

슈밋 회장은 “모바일을 이용한 신체 측정(모니터링) 기술은 아직 초창기에 불과하다. 삼키는 알약도 나와서 몸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 슈밋 회장은 아시아가 모바일 온리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그는 “카카오톡, 라인, 위챗 등의 소프트웨어가 나온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나온 소프트웨어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용어 설명>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 :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넘어 모바일에서만 전자상거래, 은행 거래, 음악·영화 소비 등 일상생활을 하고 비즈니스를 처리하는 시대를 말한다.

 

 

[타이베이(대만)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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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