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 툴 활용 능력이 중요해진 배경

몇 년 전까지 AI 툴은 '있으면 좋은' 보조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한 마케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92%가 2026년에 AI 마케팅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맥킨지 조사에서도 경영진의 70% 이상이 생성형 AI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국내로 좁혀 봐도 흐름은 같습니다. 2026년 기준 국내 기업의 55.7%가 생성형 AI를 업무에 실제로 활용 중이며, 그 활용 분야는 챗봇·고객 응대(45%), 문서·데이터 자동화(20%), 콘텐츠 제작(17%), 추천·예측 AI(9%)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마케팅 실무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출처 : www.brandbrief.co.kr

첫째, 소비자의 정보 탐색 방식의 변화 

젠지(Gen-Z) 세대 상당수가 이미 제품을 탐색할 때 생성형 AI 서비스를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던 소비자가 AI에게 직접 질문하고 요약된 답을 받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며, 브랜드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경로 자체가 재편되고 있는 셈이라, 마케터도 이 변화된 경로를 이해하고 다뤄야 합니다.

 

둘째, AI는 콘텐츠 제작 도구를 넘어 의사결정 구조로 확장 중 

AI는 콘텐츠 제작 도구'를 넘어 '기획-실행-분석'의 전 과정에 걸쳐 있는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이 흐름에서 AI 툴을 다루는 능력은 실무 생산성의 문제를 넘어, 브랜드가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시장에 반응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마케터가 실제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 활용 기능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2. 콘텐츠 제작 자동화

가장 먼저 체감되는 영역은 콘텐츠 제작입니다. 블로그 초안, SNS 게시물, 광고 카피, 영상 스크립트 작성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업계 표준에 가까워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런웨이(Runway),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는 별도의 촬영이나 리소스 없이도 제품 비주얼과 컨셉 이미지를 즉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활용 사례]

- 캠페인 카피 베리에이션: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두고 타깃별 톤앤매너가 다른 카피를 동시에 여러 개 생성해 A/B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사람이 처음부터 여러 버전을 작성하는 것보다 AI를 통해 훨씬 빠르게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시안 단계의 비주얼 목업: 실제 촬영 전, 신제품 라인업이나 콜라보레이션 상품의 컨셉 이미지를 AI로 먼저 시각화해 내부 컨펌 및 클라이언트 보고용 목업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촬영 리소스를 투입하기 전에 방향성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 숏폼 콘텐츠 초안 제작: SNS 챌린지형 콘텐츠나 2차 창작 영상의 초안을 AI로 먼저 만들어보고, 반응이 좋을 만한 포맷을 추린 뒤 실제 제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AI가 만든 카피나 이미지가 브랜드 톤에 맞는지, 과장이나 오해 소지는 없는지 검수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3. 데이터 중심의 성과 인사이트 도출

두 번째는 광고 성과 데이터를 해석하고 다음 액션을 도출하는 영역입니다. 특히 여러 브랜드 계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에이전시 마케터에게는 이 부분의 효율이 실무 체감도가 가장 클텐데요. Meta 광고 관리자 같은 플랫폼과 연동된 AI 도구를 활용하면, 계정별로 흩어진 지표(CPA, ROAS, 도달, 소재별 반응 등)를 사람이 일일이 대시보드를 뒤져가며 비교하지 않아도 이상 신호와 성과 편차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활용 사례]

- 성과 저조한 캠페인 우선체크: 여러 캠페인을 동시에 운영할 때, 특정 계정에서만 CPA가 급등하거나 전환율이 떨어지는 패턴을 AI가 먼저 짚어주면, 마케터는 원인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시간을 더 쓸 수 있습니다. 수십 개 캠페인을 매일 눈으로 훑는 대신, 우선순위가 높은 이슈부터 확인하는 방식으로 업무 순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소재 성과 비교 리포트: 동일 캠페인 내에서 여러 소재의 성과를 비교해, 어떤 톤·포맷·CTA가 특정 타깃군에서 더 잘 작동하는지 패턴을 정리해줍니다. 이는 다음 캠페인 기획 시 방향성 설정에 대한 근거 자료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 업계 광고 현황 파악: 유사 업종·유사 예산대의 광고 성과와 비교해 현재 캠페인이 상대적으로 어디쯤 있는지를 파악하면, 클라이언트 보고 시 캠페인의 성과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반복 업무 자동화

세 번째는 보고서 작성, 고객 응대, 문서 정리 같은 반복 업무의 자동화입니다. 국내 기업의 AI 활용 사례에서 챗봇·고객 응대(45%)와 문서·데이터 자동화(20%)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이 영역이 가장 즉각적인 효율 개선을 체감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활용 사례]

- 주간·월간 리포트 초안 작성: 여러 캠페인의 수치를 취합해 정형화된 포맷의 보고서 초안을 AI가 먼저 작성하면, 마케터는 결과 해석과 향후 개선점 및 전략을 구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 고객 문의 1차 응대: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캠페인 진행 상황 문의, 소재 요청 등을 챗봇이나 AI 어시스턴트가 1차로 정리·응대가 가능합니다. 

 

- 회의록·기획안 정리: 브랜드 협업 미팅이나 캠페인 킥오프 회의 내용을 AI가 요약·정리하여 담당자들에게 공유하는 흐름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마케터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반복 업무에 낭비되던 시간을 캠페인 기획, 브랜드 스토리텔링처럼 사람이 할 수 있는 전략적 판단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가치입니다.

 

5. AI 도구를 다루는 능력에서, 판단하는 능력으로

위 세 가지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AI는 속도와 양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판단의 영역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콘텐츠 제작에서는 브랜드 톤에 대한 감각이, 데이터 분석에서는 맥락을 읽는 눈이, 업무 자동화에서는 어떤 일까지 위임하고 어디서부터 사람이 개입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결국 AI 툴을 잘 다루는 마케터라는 표현보다는 AI가 만들어낸 결과물과 인사이트를 근거로, 더 빠르고 정교하게 판단할 수 있는 마케터가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