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스포티파이, <나보다 날 더 잘 아는광고, 2021.

 

관심이 습관이 되면 취향이 됩니다때문에 광고는 개인의 관심을 욕망즉 취향의 차원으로 치환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마치 이게 네가 꿈꿔왔던 것이라고자신만의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취향의 근원 역시곰곰이 따져보면 의외로 미디어를 통해 은연 중에 강요받은 것들이 많습니다실제로 이를 통해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기도 하니까 비단 나쁜 일만은 아닙니다요즘 광고는 취향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개인의 욕망과 연결 짓고 있을까요?

 

출처 스포티파이, <나보다 날 더 잘 아는광고, 2021.

 

2021년 2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가장 많은 아티스트와 글로벌 트랙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넓은 세상만큼 많은 음악이 널 안아줄 거야라는 브랜드 메시지로 연결해 당찬 포부를 담았습니다더 큰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다식의 기존에 익히 봤던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에서 벗어나음악이 널 안아줄 거란 은유적 표현은 기존 플랫폼 서비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경험을 줄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끔 유도합니다.

 

출처 스포티파이, <나보다 날 더 잘 아는광고, 2021.

 

더욱이 광고 영상 초반에 등장한 귀를 열자라는 메시지는기존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자신감 있게 선언한 카피이면서 동시에오이디푸스적 발견에 가까운 일깨움의 개념으로 읽혀집니다카피와 함께 깔리는 음악 연출로 하여금 마치 이제 너의 진짜 취향을 찾아봐라고 말을 건네는 것처럼 말입니다.

 

출처 스포티파이, <내 맘속에 들어왔다 나온광고, 2022.

 

스포티파이의 핵심 기능은 무엇보다 사용자가 팔로우한 아티스트 혹은 감상한 곡 장르 데이터를 기초하여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준다는 데 있습니다이러한 기능을 최근 영상 광고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마음 속 음악 취향이라는 사용자 경험으로 연결하여 ‘내 맘속에 들어왔다 나온이라는 감성적인 메시지로 풀어냈습니다.

 

출처 스포티파이, <내 맘속에 들어왔다 나온광고, 2022.

 

흔한 일상이 신선한 음악 하나로 완전히 새로운 풍경으로 변하는 광고 영상 속 모습처럼기존 뻔한 음악 범주를 넘어 전 세계 8천만 개의 글로벌 트랙 중에 너도 몰랐던 입틀막하게 되는 음악 취향을 정확하게 찾아준다는 것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이쯤 되면 스포티파이가 추천하는 내 진짜 취향이 몹시 궁금해집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파이 앱을 결제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다음 광고 역시도요.

 

관심을 취향으로취향을 서비스로 연결하는 스포티파이의 광고 전략처럼욕망(제품 혹은 서비스)을 누군가의 취향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은 어쩌면 현 시대 흐름 속 광고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이들의 핵심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큰 흐름 속에 또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취향이라는 이름 아래 매력적으로 등장할지 무척이나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