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에서든 모니터 안에서든, 메시지를 전달하는 텍스트의 시각적인 요소는 매우 중요합니다. 결과물의 성격을 반영하며 늘 알맞은 폰트를 찾아 헤매는 디자이너들이 좋아하는 폰트를 소개합니다.

 

 

 

공간체

한글의 균형미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조합된 논리적인 글자지만, 조형적으로는 까다로운 글자다. 대표적인 글꼴 안상수체가 ‘탈 네모꼴’로 한글의 구조를 설명했다면, 공간체는 네모꼴 안에 자음과 모음을 담아 한글의 균형미를 보여준다. 덧붙여 왠지 친근한 생김새가 정감 간다.

 

안삼열체

강약의 멋

폰트 디자이너가 아닌 그래픽 디자이너 ‘안삼열’씨가 디자인한 서체. 기존 명조체 규칙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적인 글자의 면적, 라인, 획의 디자인이 강약에 의한 멋을 잘 살린 개성 있는 폰트라고 생각한다.

 

DIN

현대적이고 세련된 매력

디자이너가 사랑하는 서체 Top10 안에 들고, 독일 전역의 도로 표지판에 사용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는 서체. 단순하면서 작은 곡선 디테일이 매력적이며,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소문자 L의 꺾임이 특징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참 좋아한다. 2009년에 DIN패밀리가 발표되어 더 다양한 DIN을 사용할 수 있다.

 

한나체

글꼴과 브랜드의 조화

많이 사용되는 굴림체가 일본 글꼴을 기본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고,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든다면 우리의 전용 글꼴을 만들고 싶다며 제작했다는 배달의 민족의 한나체. 60~70년도 복고를 컨셉으로 제작된 한나체는 글꼴이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폰트라고 생각된다.

 

바람체

옛 글씨의 개성

가장 획이 두꺼운 한글 서체, 바람.체. 옛 서적을 보면 붓 느낌도 많이 나고 글자도 큼직한데, 요즘은 왜 표현이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에서 서체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요즘의 세련된 서체들과는 참 다르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