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 미래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하다 # 모기동 별 헤는 밤

 

모기동 별 헤는 밤 홍보 영상


모기동 별 헤는 밤. 타이틀부터 서정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매주 마지막 주 수요일, 2동 용왕산 인근에서 열리는 인문예술 축제다. ‘우리 누구나 일상 속 예술가가 된다’는 콘셉트의 이 행사는 공공 미술가 단체 ‘플러스마이너스1도씨’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만들어 냈다. 올해로 8년째 목 2동에서 동네 문화발전소 역할을 해 온 이들은, 작은 골목 축제를 자생적 마을 공동체 축제로 성장시킨 최초의 세포들이기도 하다. 매번 감성적인 축제로 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유다원, 김지영, 김세영씨를 ‘카페마을’에서 만났다. 이들은 현대인들이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되찾는 힘은지금 여기, 내가 머물러 있는 곳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겸손하지만 유쾌한 목소리로 전달해 주었다.



(도심 속 힐링 공간이 따로 없구나. 모기장 치고 별 헤는 낭만 나도 누리고 싶어라...)

 

축제 타이틀명이 꽤 시적이에요
2동의 애칭인 ‘모기동’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결합시켰어요.

8년전 모기동에 카페를 열면서 만든 축제가 그 시작이라고요
모기동 별 헤는 밤의 모태는 ‘모기동 마을 축제’에요
. 2010, 일과 삶과 놀이를 일치시키며 일상 속 감각을 깨우자는 목적으로 카페 겸 작업실 ‘숙영원’을 목 2동에 오픈 했는데, 작은 골목 속에 고립되어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절박한 마음에 2011년부터 가까운 주민들과 <제발 뭐라도 하자_모기동 궁여지책>이라는 타이틀로 작은 마을 축제를 열게 됐어요. 흩어져 있던 힘들이 하나둘 모아지기 시작하자, 특별할 것 없는 동네가 특별해지기 시작했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갔고, 마을 구성원들이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만드는 자생적 축제로 발전하게 됐어요. 저희가 최초에 꿈꿨던 이상적인 마을 공동체의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모기동 별 헤는 밤이 탄생된 배경을 들려주세요

말 그대로 ‘알아서 돌아가는 마을 축제’가 되자
, 우리는 스태프 역할만 하고 용왕산에 있는 청년들의 문화플랫폼 청춘마루에 입주하게 되었어요. 일상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산이 주는 감사함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모기동 별 헤는 밤> 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만들어 냈어요. 매년 10월에 열리는 모기동 마을 축제와는 조금 달라요. ‘예술은 특정 계층이 아닌, 누구나 생산하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우리의 핵심 가치가 반영된 행사에요. 동네의 문화예술가들과 함께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깔았죠.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열었는데, 동네 분들 외 매달 찾아주시는 마니아층도 생겼어요.^^ 927일 수요일이 올해 마지막 행사가 되네요.



(1,2 모기동 마을 축제 3. 바느질 체험  4. 도예 체험  5. 인문학 강의  6. 테라스 마켓)

 

작은 골목 축제가 마을 공동체 축제가 되기까지
7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궁금합니다

저희 카페
(숙영원)와 건너편 나무도예방 4인을 중심으로 아주 작게 시작했는데, 현재는 수 천명이 참여하는 행사가 되었으니 큰 변화죠. 규모는 커졌지만 ‘지속가능한 자생적 마을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최초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데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가 노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
. 잘 놀고 타인과의 소통을 즐길 줄 알아야 축제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다만 놀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작게나마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를 끊임없이 동기부여 시켜요. 여기에 ‘마을 커뮤니티의 남다른 힘’이 더해졌어요. 함께 해 주신 분들 덕분에 축제 준비에 주체적인 분들과 숨어있던 창작자들이 드러났어요. 2015년도 인가에는 학교에서 학생 자원봉사만 200명 배정해 주실 정도로 협조적이셨어요. 모든 것이 공유되고 힘이 모아지니 ‘아! 동네에서 이런 활동이 가능하구나, 사람들은 모일 계기가 필요했구나’를 느끼게 되었죠. 한 사람이, 한 단체가 꿈을 꿨다면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할 수 없는 일들이었을 거예요.

축제 이후 마을엔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있었나요
?
축제는 단 하루의 이벤트지만
, 몇 개월부터 만나 소통하며 함께 완성해가는 과정의 총합이잖아요. 축제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우리도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공동의 성취감’일 거예요. 축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만나서 수다를 떨다 보면 날것의 이야기들이 오가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놀지?' '더 가치 있는 삶을 지속하는 방법은?' '우리의 활동이 업이 될 수는 없을까?'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발현되죠. 단지 고민에 머물렀던 것들이 ‘모두’의 힘으로 현실이 되는 기적을 하나씩 경험하고 있답니다.

날로 치솟는 집값 속 ‘공동주택’을 만들어 집 없는 사람들의 주거문제가 해결됐고
, 아이들의 교육과 어른들의 놀이 문화가 결합된 ‘마을학교 협동조합’도 탄생됐어요. 동네의 유휴 공간이 지역 청년들의 공유공간플랫폼 ‘청춘마루’가 되고, 문화예술 작업자들간의 커뮤니티도 만들어지고 있어요. 마을 대표자와 주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마을지원센터에서 지원금을 받아 축제 규모를 함께 키우기도 했죠. 축제를 하면서 드러나고 성장한 마을의 에너지는 동네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궁리하는 것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요.

플러스마이너스
1도씨 소개와 함께, 멤버 간 팀워크의 비밀을 들려 주세요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라'고 간디가 한 이야기가 우리 철학과 오버랩되네요.^^ 단체명은 '지구의 온도는 일도씨 낮추고 사람의 온도는 일도씨 올리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자''플러스마이너스1도씨'로 지었어요. 예술을 우리의 삶 속에서 누구나 향유할 수 있길 바랐고, 이왕이면 사회에 작은 영향력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죠. 일상에서 가까워진 사람들과 놀고, 일하면서 가치있게 살아가기를 꿈꾸며 이곳에 왔는데, 동네 토박이인 세영을 만나 완전체를 이루었죠.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혼자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 우린 작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함께 기획하고 무조건 협업해요. 물론 특기는 다 달라요. 세영은 위트 있는 글을 잘 써요. 모두에게 들리는 쉬운 언어로 표현해 아카이빙 하는 역할에 탁월하죠. 지영은 예술총감독 역할이랄까요? 디자인 아트 작업에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고요, (다원)는 외부 미팅과 협업을 주로 담당하니까 대외협력팀 역할이네요^^ 주민 소통은 누가 먼저 나서랄 것도 없이 다 함께 해요. 셋이 머리를 맞댈 때 파워풀한 에너지가 나와요.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종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모든 과정들이 은근하게 강한 시너지를 내어 결국 하나가 되죠.

모기동
, 그리고 나와 지구의 미래 모습을 꿈꿔 본다면요?
조직사회 구조는 여전히 자본 논리를 타고 가고 있어요
. 권력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느라 자기 기획력들을 잃어버렸어요. 일부 학교에선 아이들의 미술 수업도 없애버려 창의력 형성 기회가 박탈되고 있고요. 건강한 창작의 생태계 형성의 노력이 우리 고유의 삶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믿어요. 이런 측면에서 마을 문화예술 축제의 시도는 상당히 의미 있다 생각해요. 일상 속 예술 경험의 추억을 공유한다면 훗날 자본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정해진 길 밖의 길도 용기 있게 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테니까요.

우리는 삶의 고민과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금 이 순간
,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우리 동네에서, 해결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자 해요. 그것이 지구적으로는 개미의 미미한 움직임처럼 보일 거예요. 하지만 20102명으로 시작했던 작은 활동이 이렇게 큰 마을 축제로 확장되었듯, 작은 것들의 힘을 믿고 가다 보면 결국 지구 전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한 걸음이 될 수 거라 믿어요. 이것을 우리만의 해석(작고 작고 작은 것을 추구한다는 ㅎㅎ)으로 '미미리스트'라고 합니다. ^^


927일 수요일, 샤우트와 함께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 자기가치도 재발견하고 힐링도 하러
<모기동 별 헤는 밤> 안가실래요? ^^

 


 (5월부터 9월까지 열리는 모기동 별 헤는 밤 포스터)

 

-도심에서 잠시, 여행을 즐기는 방법-


 (올해의 축제는 바로 내일이 마지막! 저녁에 쌀쌀할 수 있으니 긴팔 옷 꼭 챙기세요^^)

 


9월 27일 '모기동 별 헤는 밤' 상세 안내

http://blog.naver.com/plusminus1c/221101818247

 

 

 



 

플러스마이너스1도씨


주요활동영역
2010년 카페 겸 작업실 ‘숙영원’ 오픈
2011년 문화예술단체 [플러스마이너스1도씨] 설립 
2011~2015년 지역축제 [모기동 마을축제] 총 기획 운영
2013~2015년 다원예술프로젝트 “CITY GAME _ 도시를 소유하라” 기획 운영 
2012~2016년 서울시 마을예술창작소 “모기동 문화발전소” 기획 운영
2011~현재    지역기반 다양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및 프로젝트  
2017년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모기동 별 헤는 밤” 기획 및 운영

설립년월
2011. 1. 25 
 
사이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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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과 영감의 채널 역할을 하는 특별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최현아 LEADER Communic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