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자이 미즈마루 安西水丸
트위터 벤딩 머신 ‘tweet to eat’
부루다콘서트
펜타브리드가 울고 웃는 ‘마음을 치유하는 드라마’ TOP5
[SHOUT 296호 제작진] 에디터 : 심지영  디자인 : 신예림, 기민혁  스크립트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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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을 나는 한동안 읽지 못할 것이다

이런!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인 『여자 없는 남자들』을 사려고 서점에 갔다가 안자이 미즈마루가 올봄에 세상을 떠난 것을 알았다. 『꼬마 니꼴라』를 생각하면, 글을 쓴 르네 고시니 보다는 장 자크 상페의 일러스트가 눈앞에 먼저 펼쳐지듯이, 미즈마루의 삽화가 없는 하루키의 소설 또한 어쩐지 완전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에 집었던 책을 서가에 다시 올려놓았다. 하루키의 신작을 아마 한동안 읽지 못할 것을 예감했다. 미즈마루는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를 시작으로 『밤의 거미원숭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같은 작업을 통해 - 마치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일러스트로 - 하루키의 문장을 이미지로 풀어낸 인물이다. 하루키의 텍스트를 시각화해낸 그의 독특한 작업 덕분에 우리는 어쩌면 ‘하루키만의 특별한 뉘앙스’를 알고 사랑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밖에 그릴 수 없는 그림이 있다.

"제가 하는 일러스트레이션이란 건 '그림'이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은 좋아했지만, 그것은 제 마음이나 감정, 생각한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세상에 아주 넘쳐납니다. 루브르 미술관에서 30분만 있어 보면, 미켈란젤로도 있고, 라파엘로도 있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만이 승부라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그림 같은 건 그릴 수 없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그림이란 것은 잘 그린 그림만이 아니라 역시 그 사람밖에 그릴 수 없는 그림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 걸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미즈마루는 사실 덴츠를 비롯한 여러 광고대행사에서 일하며 일본 내 광고상을 휩쓸었던 유명한 아트디렉터 출신이다. 그래서 역설적이지만 나에게 미즈마루의 그림은 매우 계산적으로 읽힌다. 그의 그림은 하루키의 문장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으며, 독자의 시선을 문장 밖으로 분산시키지도 않는다. 하지만 문장만으로는 줄 수 없는 '좋은 기분'을 독자에게 덤으로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미즈마루의 그림이 없는 하루키의 문장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뭔가 많이 허전하고 아쉽다.

차가워진 밤공기가 느껴져 창문을 닫는다. 그러다가 미즈마루의 그림을 보기 좋은 계절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 방과 내 심장이 조금 따듯해질 것이다. 하루키가 쓰고 미즈마루가 그린 『커티샥』을 얼음 잔에 채워 한잔 마시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 어쩌면 나는 하루키의 문장보다 미즈마루의 그림을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하루키처럼 쓸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시대, 어느 도시 어딘가에 있겠지만, 미즈마루처럼 그릴 수 있는 건 확실히 미즈마루밖에는 없다.

*이미지 출처: 리쿠나비, 문학동네

사람은 자신에게 반응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그것이 사람이라면 그 흥미는 배가 된다. 대형 스크린이 광고 매체로 쓰이면서 광고 속에 등장하는 모델이 실제 사람과 동일한 크기로 표현되어 실제 같은 장소에 함께 존재하는(서 있는/앉아 있는/걸어가는) 사람으로 느껴지도록 연출되는 사례를 간간이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인터랙션 요소까지 가미하여 모델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연출함으로써, 광고 속 모델과 사용자가 사람 대 사람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스크린 대 사람이 아닌, 사람 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

영국의 제과업체 Walkers Crisps가 최근 런던에서 트위터 계정과 연동된 인터랙티브 자판기를 선보였다. 지난 8월 런던의 주요 버스정류장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모션은 광고보드 속에 마치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연출되었으며, 광고 모델의 요청인 Walkers Crisps의 프로모션 트위터 계정 @Walkers_busstop 으로 트윗을 보내면 실시간으로 광고 속 모델이 반응하여 공짜 스낵을 제공한다. 하루에 총 260봉지의 스낵을 제공하며, 본 프로모션을 통해 트윗을 활성화하여, 올해 Walkers Crisps가 진행하고 있는 Do Us a Flavor의 스낵의 다섯 가지 맛 중 최고의 맛을 투표하는 이벤트로의 참여를 유도했다.

TWEET TO EAT 프로모션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사람 대 사람’에 있다. 단지 ‘트윗하면 샘플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일차적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광고 속 버스셸터 한쪽에서 생활하는 듯한 사람을 등장시켜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을 유도했으며, 이것이 효과적인 흥미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광고 속 모델은 버스셸터에 있는 사람에게 트윗을 해달라는 메시지 던지는 행위 외에도 무심한 듯 목 베개를 하고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거나, 유리창을 닦거나, 말하거나, 샌드위치를 먹거나 하는 일반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그 시간, 그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을 보는 듯한 친근한 느낌을 준다. 다른 광고모델처럼 메시지를 계속 주입하는 것과는 다르다. 영상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음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반응하도록 되어있어(가까이 오면 손짓을 한다거나, 사진 찍는 포즈를 취해준다거나 하는 반응 - 인터랙션이 되는지는 확실치 않다) 더욱 사실감을 느끼도록 한다.

단순히 공짜 스낵을 획득하기 위해 광고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광고 속 사람의 행동에 대한 호기심으로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영상 속 사람들은 트윗을 통해 공짜 스낵을 먹기도 하고, 광고 속 모델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광고 속 모델을 ‘모델’로 관찰하기보다는 실제로 버스셸터에 앉아있는 사람처럼 생각해서, 스스로 연출한 사진을 통해 그들만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자신의 SNS에 공유한다.

인터랙티브 미디어의 기술적 성장을 통해 사람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상대방이 그 스토리에 반응하여 행동하게 되는 아날로그적 소통의 방법을 광고에 그대로 적용하여,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체험하도록 연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아날로그적 소통방식을 차용한 광고는 실제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감정(희로애락)과 동일하게 작용하므로 일반적으로 등장인물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광고에 비해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을 유발하는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한다.

Project Runway ‘Virtual catwalk’

TV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뉴욕에 설치된 가상 런웨이 프로모션이다. 실제 방영되는 TV 프로그램에서 디자이너의 패션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이 광고의 주 모델이고, 화면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면 행인을 향해 박수를 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핀잔을 주는 등의 연출이 된다. 이로써 행인은 모델이 되어 런웨이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실제 행인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아니지만, 영상 속 각 모델의 무비클립이 랜덤으로 재생되어, 행인이 지나갈 때마다 각각 다른 런웨이가 펼쳐진다. 애청자의 경우 항상 TV로 시청하던 TV쇼 프로젝트 런웨이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캣워크를 해보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고, TV쇼를 처음 접하는 행인의 경우, 가상 런웨이 체험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패션쇼와 관련된 TV쇼)를 얻게 된다. 복잡하거나 규모가 큰 장비를 들이지 않고도, 거리 일부를 현장감 있는 런웨이로 연출한 프로모션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에서 다수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체험을 제공했다는 것이 주목할 점이다.

기술적인 방법 + 전략적인 감정 유도

모델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설명하거나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사용자가 그 경험을 함께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스토리가 전달된다. 화면에 거리감지 센서를 설치하여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거나, 얼굴을 인식하거나, 마이크를 통해 소리를 감지하거나, 무게를 인식하거나, 온도를 감지하는 등 사용자의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하여 광고 속 모델이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기본 감정 중 어떤 감정을 통해 이목을 끌지, 이목을 끌었다면 어떤 교감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다. 그 스토리가 명확해야 한다.

Q1. 안녕하세요, 먼저 부루다콘서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르는 곳에 음악을 채우다, 부루다콘서트입니다. 기존의 기획사에서 일방향적으로 진행하던 콘서트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팬들이 직접 콘서트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저희는 팬과 뮤지션, 프로모터가 함께 협력적으로 만들어가는 콘서트 2.0을 지향합니다.

Q2. 협력적으로 만드는 콘서트라니, 진행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부루다콘서트는 제작비용을 마련하는 선구매 티켓인 ‘부루다티켓’ 그리고 일반 티켓 개념인 ‘간다티켓’ 두 가지의 티켓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루다티켓’이 오픈되고 일정 기간 내에 완판되지 않으면 콘서트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부루다티켓’이 완판이 되면 콘서트 진행이 확정되고, ‘간다티켓’이 오픈됩니다. ‘부루다티켓’의 경우 ‘간다티켓’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팬들이 직접 원하는 뮤지션의 콘서트 제작 단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티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간다티켓’이 매진이 될 경우엔 ‘부루다티켓’구매자는 제작 비용 마련과 홍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티켓 구매 비용의 일부 환급 혹은 MD상품 등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Q3. 뮤지션을 ‘부른다’는 개념이 재미있는데요, 서비스를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현재 콘서트 산업은 수익이 확실한 공연에만 투자와 비용이 투입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뮤지션들은 원하는 기획과 구성으로 콘서트를 열기 힘들고, 팬들 역시 새롭고 다채로운 기획의 콘서트를 접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만든 것이 부루다콘서트 입니다. 자본적 한계로 인해 정체되어있는 현 콘서트 산업 시장에서 부루다티켓 구매를 통해 제작비용을 마련하여 다양한 콘서트 개최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Q4. 부루다콘서트를 통해 진행된 대표적인 콘서트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인디 밴드 최초로 미국진출을 한 10cm의 LA 콘서트, 전국 9개 지역에서 열린 ‘요조 인 카페’ 콘서트, 앨범 발매 전 티저 콘서트 개념의 ‘10cm 3집 미리듣기 소극장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현재 선우정아 콘서트,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플리마켓 콘서트, ‘라이너스의 담요 인 카페’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서비스 오픈 이후, 사용자의 참여를 이끄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 오픈 초반에는 사용자들에게 생소한 티켓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과 의의를 소개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점차 부루다콘서트만의 참신한 기획 콘서트와 티켓 시스템을 이해하고 응원해주시는 사용자분들이 늘어났고, 여타 티켓 플랫폼을 통한 콘서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후기 등의 반응이 적극적인 편입니다. 현재는 단순히 뮤지션만 보고 선택하는 콘서트가 아닌, 부루다콘서트의 브랜드를 믿고 콘서트를 와주시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기존 콘서트들와는 달리 부루다콘서트에서는 팬들이 단순히 관객의 입장이 아닌 콘서트 제작과 진행 과정까지 공동의 founder의 역할을 갖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Q6. 페이스북 운영이 활발하던데요, 홍보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고 계신가요?
티켓 시스템 자체가 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팬 마케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부루다콘서트 사용자분들과 가장 편하면서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음악과 콘서트, 뮤지션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더 많은 분께 부루다콘서트의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부루다콘서트의 시스템의 중심이 되는 ‘팬’으로서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7. 부루다콘서트 멤버들과 회사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저희 회사의 직원 구성은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인 특성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전공이 모두 다르고 함께하게 된 계기도 다양하지만, 음악과 공연을 더 다채롭고 재밌게 즐기고 싶다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 특성상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개인의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구성원들의 협동력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직원들은 서로의 직책이나 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모두가 적극적인 조력자가 되어줌과 동시에 각자의 업무에 책임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Q8.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마케팅적 차원과 마찬가지로 기존의 콘서트에서의 수동적인 관객의 위치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주체로서의 ‘팬’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부루다콘서트 시스템 안에서 콘서트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점차 기존의 콘서트 제작 구조와 시스템을 극복하고 새로운 콘서트 문화를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티켓 시스템에 대해 생소하고 어렵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것 역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당연한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Q9. 마지막으로, ‘부루다콘서트’의 꿈은 무엇인가요?
현재 콘서트 산업 시장은 절대적인 콘서트의 수 자체가 늘어남은 물론이고, 우후죽순 열리는 콘서트들은 점점 더 각개의 특징과 이점이 불분명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부루다콘서트는 새로운 콘서트 문화를 제안하고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하나의 주체에 편중되지 않는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신한 기획으로 ‘부루다콘서트’라는 브랜드 가치만으로도 보장되는 콘서트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 부루다콘서트는 단순히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더 진보한 콘서트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공감 가는 드라마 한 편이 소울메이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 일상의 고민을 풀어내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드라마가 있어 저녁이 즐겁다. 사랑 앞에 망설이는 나 같은, 늘 실수하고 고민하는 나 같은 주인공, 혹은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을 보며 우리는 마음을 치유받는다. 그렇게 펜타브리드를 울고 울린 드라마들을 소개한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으나 캐틱터와 스토리가 매우 개성 넘쳐서 수많은 매니아를 양산했던 드라마다. 나도 그 매니아 중 한 명. 무언가 결핍된 주인공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치유하고, 힘을 얻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수작으로 꼽히는 사운드 트랙도 들어보길.


막 시작한 따끈따끈한 드라마다. 벌써 극의 긴장감이 고조될 만큼 구성이 탄탄하고, 영조와 사도세자를 통해 500년 왕조사의 가장 참혹했던 가정사를 다시 들여다본다고 하는데, 됐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민종오빠’를 보는 것만으로 갑갑한 마음이 뻥 뚫린다.


특이한 주인공들은 사실 나와 다를 바 없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 정신병자이고, 결핍되어 있고, 때때로 외롭다는 사실에 위로받는다. 누구나 남모를 아픔 하나 가졌지만, 핑계 대지 않고 극복하는 모습에서 한 번 더 위로받는다. 노희경 드라마는 늘 그렇게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한다.


뻔한 공중파 연애드라마에 지친 이들을 환호하게 만든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최근 작품인 시즌3는 완벽해 보이는 누군가도 사랑 앞에서는 망설이는, 실수 많은 존재라는 게 공감 포인트. 모두에게 연애는 늘 익숙해질 수 없는 일이니 나답지 않은 ‘찌질한’ 내 모습에 속상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회자되는 오글거리는 대사가 그때는 내 마음을 더없이 설레게 했다. 나 역시 드라마 폐인의 원조인 ‘다모폐인’이었고, 영화 같은 영상미와 탄탄한 각본으로 다모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그 시간만큼은 어떤 고민도 잊을 수 있었다.

본 메일은 2014년 09월 25일기준, SHOUT 수신에 동의하신 분들께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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