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랜드 Paul Land
Milka ‘Last Square’
헤이! 브레드
펜타브리드가 추천하는 ‘볼만한 전시회’ TOP 5
[SHOUT 282호 제작진] 에디터 : 심지영  디자인 : 이루리, 이태규  스크립트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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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모든 것은 시작되었고, 언제나 어디에나 그가 있었다.

‘폴랜드’와 ‘폴 랜드’는 엄연하게 다르다. 띄어쓰기를 잘해야 한다. 폴랜드(Poland)는 레흐 바웬사를 배출했고, 중부 유럽 발트 해 연안에 있으며, 2002년에 우리나라에 월드컵 첫 승을 안겨준 기특한 나라다. 그리고 폴 랜드(Paul Rand)는 20세기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와 같은 무게를 가진 ‘제왕의 이름’이다. 우리가 조용필의 음악 장르를 록(rock)인지, 발라드인지, 트로트인지를 간단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그냥 그를 ‘가왕’이라고 칭하듯, 폴 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역시 한 마디, 한 영역으로 정의하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

모든 천재가 조숙한 청춘을 보냈듯이 폴 랜드 역시 고작 23살 때 『에스콰이어』지의 아트디렉터로 화려하게 등장한다. 1930년대 폴 랜드는 바우하우스의 합리성을 기초로 단순하지만 정교한 모더니즘을 편집 디자인에 적용하며 ‘미국적 그래픽’을 정의한다. 1940년대는 뉴욕의 광고대행사인 바인트라우베(Weintraub)에서 New Advertising 운동을 선도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변신한다. 폴 랜드는 ‘잘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던 이전까지의 디자인 개념을 ‘잘 이해시키는 것’으로 바꾸며 Concept라는 단어를 그래픽보다 상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1950년대, 잡지를 편집하고 광고를 만들던 폴 랜드의 디자인은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통합하는 영역으로 확장된다. 그가 지금으로부터 60년도 이전에 만든 IBM, ABC방송국, UPS, 웨스팅하우스의 로고는 아직까지도 원형을 잃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그러면서 폴 랜드는 ‘기업 디자인의 대부’ (이런 어색한 표현을 쓰는 이유는 『기업디자인의 대부 폴 랜드』라는 책이 있기 때문이다.)로 우뚝 선다. 조용필에 빗대어 말하자면 이제 폴 랜드는 ‘디왕 - 디자인의 왕’이 된다.

디왕 - 폴 랜드를 경배하라

1960년대부터 디자이너로서 ‘다 이루었다.’를 증명한 폴 랜드는 예일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강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사망한 1996년까지 30여 년간 폴 랜드에게 교육과 영감의 세례를 받은 무수한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들이 등장한다. 편집 디자이너로, 광고 디렉터로, 기업과 브랜드 마케터로, 그리고 선생으로서 -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인생으로 - 폴 랜드는 디자인을 했고, 디자인을 진화시켰다. 만일 당신이 자신을 스스로 ‘편집 디자이너, 웹 디자이너, 웹 기획자, 카피라이터, AE’ 같은 타이틀 속에 가둔다면, 혹은 현업 디자이너와 대학교수로 구분한다면 그것은 이미 당신이 태어나기 이전에 폴 랜드가 폐기한 개념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가 1986년에 만든 회사인 Next컴퓨터의 로고도 폴 랜드의 작품이다. 그때 폴 랜드의 나이는 73세였다.)

자신에게 영감을 주었거나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말해보라고 했을 때, 조나단 아이브나 하랴 켄야 혹은 디터람스를 많이들 말한다. 폴 랜드라고 대답하는 젊은 디자이너는 많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성시경을 좋아해도, 걸 그룹을 좋아해도 혹은 서태지를 좋아해도 그 맨 꼭대기에 조용필이라는 가왕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폴 랜드는 그 가치- 디왕의 수준에서 담아두어야 하는 이름이다.

초콜릿 ‘한 조각’을 선물하는 다정함을 이끌어 내다.

초콜릿 브랜드 Milka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Dare to be Tender campaign’의 일환으로 1,300개의 특별한 초콜릿을 생산했다. 기존 Milka 초콜릿바에서 마지막 한 조각을 비워둔 후 구매자에게 마지막 한 조각을 되돌려달라고 청구하거나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할 기회를 준 것.
방법은 이러하다. 슈퍼마켓에서 Milka 초콜릿바를 구입한 뒤, 웹사이트 LeDernierCarre.fr에 접속하여 제품 포장에 기재된 일련번호를 입력한다. 마지막 한 조각을 돌려달라고 요청하거나(자기 자신에게 보내기)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 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만약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그 마지막 한 조각과 함께 다정한 메시지를 함께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사라졌던 초콜릿 한 조각은 우편으로 받는 사람에게 전달된다. Milka는 프랑스인들의 다정함을 실험해 보고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Milka가 프랑스인들의 다정함을 믿고 있다는 증거로 1,000만 개 이상의 특별한 초콜릿바를 추가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마지막 한 조각을 돌려받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광고에서처럼 할머니께, 부모님께, 동료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보내지 않았을까?

늘 사던 제품을 구매할 뿐인데, 선물이 된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슬로건을 갖고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그 가치를 전달하려 노력했다면, 본 프로모션은 제품 그 자체가 중심이 되어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는 게 주목할 부분이다. 사용자가 쉽게 행하는 단순한 ‘구매’라는 행위를 의미있게 만들고, 사용자가 항상 소비하는 제품에 특별한 스토리를 담았다. 일반적인 사용자의 구매경험을 특별한 행위로, 특별한 제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킨 것. 사라진 초콜릿 한 조각에 메시지를 담아 보내는 이의 마음과, 기대치 않게 어느 날 우편함으로 전달된 초콜릿과 메시지, 받는 사람이 느끼는 큰 감동이 단지 초콜릿 한 조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의 초콜릿을 두 사람이 나눠 먹는 이야기

최근, 사용자가 하나의 제품을 구입하면 동일한 제품이 다른 누군가에게 기부되는 1+1 이벤트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기부를 위해 따로 금전이나 물품을 준비하는 노력 없이도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는 행위만으로 다른 불우이웃에게 동일 제품을 기부할 수 있는 것이다. Milka 역시 초콜릿을 구매하면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단지 웹사이트에서 메시지와 주소만 입력하면, Milka가 알아서 선물을 전달한다. 다만, 하나를 사면 하나를 선물해주는 1+1 이벤트와 Milka의 이벤트가 다른 점은, 사라진 초콜릿 한 조각을 선물함으로써 ‘하나의 초콜릿을 두 사람(보낸사람+받는사람)이 나눠 먹는다’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우편으로 배달된 초콜릿이 전하는 감동이 다른 이유

특정 URL의 웹사이트를 접속하는 대신 QR을 통해 모바일웹으로 접속하는 등 편의를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것을 나눈다는 컨셉을 제품으로 풀어내기 위해 제조공정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접근방식은 대체될 수 없을 것이다. 기프트콘으로 몇 분 만에 모바일로 선물을 전달할 수 있는 시대에 우편으로 전달되는 아날로그적 선물 방식이 더 감동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문자 메시지와 손으로 써내려간 편지의 차이처럼, 불편함을 감수한 노력으로 주는 감동에는 차이가 있다. ‘선물 전달하기’를 프로모션의 키로 잡는다면, 무엇을 선물의 매개체로 사용할 것인지(매개체),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노년층까지도 아우르는 방법이 무엇인지(미디어), 스마트기기를 이용한다면 디지털의 간편함 속에 잘 드러나지 않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표현법) 고민해야 할 것이다.

Q1. 안녕하세요, 먼저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헤이브레드 대표 유민주입니다. 헤이브레드가 저의 첫 번째 창업이며,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면서 전자공학과 금융공학을 공부했고, 반도체 엔지니어로 3년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또, 제가 창업자들을 연결해준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의 창업기를 다룬 『티몬이 간다』를 집필하여 2011년 출간했습니다.

Q2. 유민주 대표님 이름 앞에 ‘큐레이션 커머스 디렉터’라는 수식어가 붙던데요, 다소 생소한 단어라 설명 부탁드립니다.
‘큐레이션 커머스 디렉터’라는 어감이 다소 거창하지만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꼼꼼하게 선별하여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사람’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소셜커머스가 이미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의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데 강점을 두고 있다면,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비자들이 그 동안 몰랐지만 여러 대중과 전문가에 의해 신뢰도를 검증받은 제품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물리적 거리로 인해 구매가 어려운 오프라인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Q3. ‘헤이브레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헤이브레드는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동네빵집을 배달합니다”를 모토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빵에 만족하지 못하는, 더 맛있고 건강한 빵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가장 추천할만한 빵집을 엄선하여 배달합니다. 판매는 온라인에서(웹, 모바일) 이루어지고, 빵을 생산한 당일 저녁부터 익일 새벽 사이에 배달해드립니다. 현재 서비스 지역은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일부 지역 제외)입니다.

Q4. 헤이브레드의 타깃 고객은 어떤 분들이며, 특히 어떤 분들께 권하고 싶으신가요?
주요 구매자는 빵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과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어머니들에게 빵에서만큼은 헤이브레드가 고민을 해결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조식과 간식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저희 고객인데요, 네이버, 카카오, SK플래닛 등의 IT 기업이 헤이브레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Q5. 헤이브레드를 시작하신 계기와 취지가 궁금합니다.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더 좋은 먹거리’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 프랑스 사람들은 한 끼 한 끼를 굉장히 소중히 여긴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걸 보면서 국내에서도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프랜차이즈 틈바구니에서 서울 곳곳에 자신만의 빵집을 차리고 실력과 정직함을 무기로 맛있는 빵을 만드는 젊은 셰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온라인 판매와 배달을 통해서 그 파급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6. 동네빵집들은 어떻게 선정되었는지, 생소한 서비스에 대한 빵집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서비스하고 있는 빵집들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현직 제빵학과 교수, 현직 셰프 등의 전문가 추천을 통하여 선정했습니다. 빵집들은 반신반의 했지만, 좋은 취지를 가지고 시작하는 사업이라는 데 공감하고 참여해주셨습니다. 물론 거절도 많이 당했지만요. 웹사이트조차 없었던 헤이브레드를 초기부터 믿어주신 셰프님들 덕분에 헤이브레드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Q7. 당장 내 집 앞에 있는 저렴한 프렌차이즈로 달려가기 쉬운 고객들을 사로잡을 헤이브레드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일까요?
헤이브레드는 실시간 구매욕구를 가진 고객보다는, 품질과 특정 상품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가진 고객을 타깃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상 무엇보다 맛과 재료 측면에서 믿을 수 있고 추천할만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헤이브레드가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입니다. 아직, 헤이브레드 서비스는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만든 몇 가지 필요조건(2만원 이상 구매, 주문 뒤 배송 소요 기간)이 있지만, 갈수록 그 필요조건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8. 사업 진행에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준비부터 시작, 현재까지 저에게 쉬운 것이 하나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매일매일 웃을수만은 없고, 분명 위기도 찾아오겠죠. 그러나 저에겐 즐거운 일, 힘든 일을 모두 겪으면서 항상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9. 어떤 분들이 어떻게 모여서 함께 회사를 꾸려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업과 운영을 맡고 계신 이사님은 이전에 의류사업을 하신 경험이 있고, CTO는 대기업과 벤처, 그리고 창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실력 있는 개발자입니다. 마케팅 매니저는 대단한 미식가여서 저희가 판매하는 빵에 대해서 누구보다 자세히 맛보고 평가하는 분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헤이브레드’의 꿈은 무엇인가요?
헤이브레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빵 배달’만을 목표하지 않았습니다. 헤이브레드는 ‘믿을 수 있는 식품 전문 큐레이션 커머스’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위해 빵 분야에서 더욱 높은 신뢰도를 쌓은 뒤,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풀리면 데이트 횟수도 늘어나고 장소에도 변화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봄기운은 다가오는데 아직 야외 나들이하기엔 조금 서늘하기에, 좋은 전시를 보고 주변을 잠시 걷는 게 좋겠습니다. 펜타브리드 페이스북에서 늘 좋은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운영팀과 홍보팀에서 볼만한 전시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조만간 보려고 아껴둔 사진전. 잡지 기자였던 애니가 찍은 유명인 사진과 그에 담긴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혹자의 말이 절절하게 와 닿을 것 같아 기대되고, 관심 있는 사람들과 같이 가고 싶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사람이 많고 커플은 더 많다고 한다.


2010년에 오픈한 상설전시로, 세 번이나 갔었고 더 가볼 예정인 전시. 늘 주변에 추천하는데, 정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완벽한 어둠을 경험하는 것, 어둠 속에서 살아나는 다른 감각을 느끼는 것. 90분의 체험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일단 믿고 보는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가 스페인의 천재 아티스트, 마리스칼 회고전을 기획했다. 만화부터, 장난감과 가구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작업해온 마리스칼. 남녀노소, 솔로든 커플이든 누구나 가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최근 몇 년간 외국 작가의 대규모 전시와 사진전을 많이 접했기에, 국내 작가의 대규모 전시가 반갑다. 이중섭, 박수근, 김기창 등 한국 근현대 걸작 100선을 접하는 기쁨과 더불어 덕수궁 미술관의 경치까지 누릴 수 있다니.


박노해 시인이 유랑하며 찍은 흑백 아날로그 사진과 시인이 직접 쓴 글, 다른 길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세계각지에서 엄선해 왔다는 배경음악까지 완벽하다. 전시 수익금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본 메일은 2014년 02월 25일기준, SHOUT 수신에 동의하신 분들께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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